제가 군 복무 시절, 군대에서 자주 듣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민혜경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2000년이 오면’이라는 노래였지요. “서기 2000년이 오면 우주로 향하는 시대 우리는 로켓 타고 멀리 저 별 사이로 날으리 그때는 전쟁도 없고 끝없이 즐거운 세상 그대가 부르는 노랫 소리 온 세상을 수놓으리 서기 2000년이 오면 더욱더 편리한 시대 그대의 즐거운 모습 나는 그 어디서나 보리라 그때는 가난도 없고 저마다 행복한 마음 우리가 부르는 노래 소리 온 세상을 수놓으리.”
1980년 초 이 노래를 들으며 과연 2000년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0년은 고사하고 과연 제대할 그날이 올지, 영원히 군인으로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참 막막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2000년을 맞은 건 놀랍게도 한국이 아닌 독일이었습니다. 2000년이 오면 우주로 향한다고 노래했는데 우주까지는 아니고, 독일에 있었으니 돌이켜보면 나의 인생, 나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맞이하는 세월은 기다리지 않아도 나에게 다가오고, 막으려 해보아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일 년을 정하고, 달을 정하고, 날을 정하여 일들을 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서로 약속하여 정한 일시이지 2000년이 와도, 2100년이 와도, 3000년이 와도 이 세상이 천국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시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는 두 가지 종류의 시간이 나옵니다.
한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크로노스의 시간입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수평적이고 연대기적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민혜경이 불렀던 2000년이라는 시간도, 지금 우리가 사는 2011년이라는 시간도 그런 크로노스의 시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시간, 카이로스의 시간이 있습니다. 카이로스는 그렇게 흘러가는 일상의 시간이 아닙니다. 결코, 잊을 수 없고, 사람에게 영원히 각인된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이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던 바로 그 시간, 내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그 은혜에 눈물 흘리던 바로 그 시간, 내 가슴 깊이 묻어 두었다가 한 번씩 꺼내보는 바로 그 소중한 시간이 카이로스입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에게 이처럼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011년 6월 6일, 이날은 하나님께서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에게 허락하신 카이로스입니다. 하나님은 이 카이로스에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지난 1년간 가슴에 켜켜이 쌓아 놓았던 나의 죄와 교만과 아집을 성령의 불로 태워버리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고, 문제를 이길 성령의 권능을 주시기를 계획하고 계십니다. 이제까지 나의 삶에 여러 번의 카이로스가 있었지만, 정말로 내 삶을 새롭게 하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그런 카이로스의 시간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이날, 이 시간, 이 카이로스를 위해 지난 1년간 우리는 기도했고, 우리의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내일이 나의 진정한 카이로스가 되도록 먼저 내가 성회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내가 참석하면 나의 카이로스가 되지만 참석하지 않으면 그저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흘러가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당신뿐 아니라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도 내일이 카이로스가 되게 하지 않겠습니까?
그의 일생을 바꾸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성령으로 새롭게 되는 그의 카이로스를 선물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단 하루 남은 그 날, 그 날이 오면, 그 날을 기대하면, 그 날 주님 앞에 당신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오면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카이로스의 시간을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소명-꿈을 만드는 사람들




